朴대통령 “전장서 맺은 韓美동맹 지향점은 전 인류 행복”

입력 2013-05-08 18:32 수정 2013-05-08 22:10


박근혜 대통령은 7일 저녁(한국시간 8일 오전)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서 한국전 참전용사 등 한·미 동맹에 기여한 인사들을 대거 초청해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 만찬을 가졌다.

‘문화융성’을 박근혜정부의 3대 핵심 목표로 제시했으며 문화 홍보대사를 자처했던 박 대통령은 “냉전시대에 미국의 문화가 세계인에게 기쁨을 주었듯 한국 문화가 인류의 행복을 여는 또 하나의 열쇠가 되기를 희망한다. 앞으로 한·미 동맹이 추구해야 할 궁극적 지향점은 전 인류의 행복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한국 문화를 적극적으로 소개했다.

상아색 두루마기에 비취색 한복치마 차림의 박 대통령은 박물관에 도착하자마자 3층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적 비디오아티스트 고(故) 백남준 특별전시회장부터 찾았다. 이어 박물관 실내 중앙정원인 ‘코곳 코트야드(Kogod courtyard)’에서 진행된 만찬에서 박 대통령은 백남준의 작품을 언급하며 “5000년 역사가 만들어 온 한국의 문화는 아름답고 개성적이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독특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K팝 가수들과 문화는 언어, 인종을 뛰어넘어 세계인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물하고 있다”며 “문화가 세계인을 하나로 만들고, 평화를 유지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만찬과 함께 진행된 문화행사는 한국 문화를 알리는 쇼케이스를 방불케 했다. 국내 젊은 미디어아티스트들의 작품 전시회와 함께 피아니스트 손열음씨와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씨의 연주회가 마련됐고, 행사장은 한복 천을 활용한 테이블보와 색동옷고름 매듭을 응용한 냅킨 홀더 등 한국의 전통미로 꾸며졌다.

박 대통령은 ‘통일한국 주춧돌, 동북아 협력 기둥, 지구촌 번영의 지붕’을 한·미 동맹의 목표로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한·미 동맹이 오늘처럼 깊은 뿌리를 내리기까지 많은 분들의 소중한 헌신을 함께 기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의 굳은 의지, 근면하고 성실한 노력 위에 미국과 세계의 도움이 더해져 세계적 성공의 역사를 쓸 수 있었다”며 “오늘날 대한민국의 성공은 올바른 목표를 향한 공동의 노력이 얼마나 놀라운 성과를 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살아 있는 증거”라고 밝혔다.

만찬에는 한국전 참전용사 150여명을 비롯해 한국에서 근무했던 평화봉사단원 40여명, 미 행정부 및 의회 전현직 인사 70여명, 학계·언론계 인사 등 미국 측에서만 4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경제사절단 50여명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의 만찬사가 끝나자 30초간 기립박수를 쳤다.

앞서 박 대통령은 영빈관 ‘블레어 하우스’에서 김용 세계은행 총재를 만나 개발도상국의 빈곤 퇴치 및 개발 지원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