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남양 경쟁사 반사이익 급등… 코스닥은 또 연중 최고치
						입력 2013-05-08 18:27  
					
				코스피지수가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상승폭은 미미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에 이어 연중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미국 증시가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경기 부양책에 따라 강세를 보인 가운데 1960선을 회복하며 기세 좋게 장을 출발했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수입 규모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증권가는 큰 오름폭을 기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코스피지수는 결국 전거래일보다 2.10포인트(0.11%) 오른 1956.45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거래일 연속 한국 주식을 내던졌다. 전기·전자, 통신, 유통 등을 중심으로 이날만 2600여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긍정적인 중국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도세가 전날보다 오히려 심해지자 증권가는 상심한 눈치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 실망했고, 상승 동력이 없는 한국 시장에 사실상 매력을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증권(2.75%)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전날 금융위원회가 각종 규제완화 등 증권사들의 영업활력 제고방안을 발표한 것이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우리투자증권(6.19%), 한화투자증권(4.83%), SK증권(3.92%), 교보증권(3.35%), 대우증권(3.17%), 동양증권(3.07%) 등 대부분 증권주가 반등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등락은 엇갈렸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0.33% 하락했고 현대차(-0.77%)와 기아차(-1.65%)도 원·엔 환율 하락세에 따라 부진했다. 이날 원·엔 환율은 4년8개월 만에 1100원 선이 무너졌다. 반면 포스코(0.47%), LG화학(0.38%), SK텔레콤(0.70%)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남양유업은 홍원식 회장의 지분 일부 매각 소식이 전해지며 5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장중 한때 100만원 선이 깨지기도 했다. 반면 남양유업의 경쟁사인 매일유업은 반사이익 기대감에 6.35% 급등했다. 커피믹스 시장에서 남양유업과 경쟁했던 동서도 2.37%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3.02포인트(0.53%) 오른 576.70으로 장을 마치며 또다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차이나그레이트(14.84%), 차이나하오란(14.84%), 이스트아시아홀딩스(14.94%) 등 중국 기업들의 주가는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