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범죄 증거’ 첨단 기술로 찾아낸다
입력 2013-05-08 18:20
거지말을 하는 사람은 얼굴, 특히 코와 미간 사이 온도가 높아지는 반응을 보인다. 또 범죄자는 자신만이 알고 있는 범죄 정보를 보면 먼저 동공이 커지고 그 정보를 빠르게 탐지했다가 회피하는 안구 운동 패턴이 나타난다. 이 같은 신체 움직임을 이용한 첨단 거짓말 탐지기가 등장해 범죄 수사 현장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형 거짓말 탐지기술’을 비롯한 3개 분야 ‘디지털 기반 첨단 과학수사 요소 개발 사업’에 2017년까지 25억∼3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관련 분야 국내 대학 연구진과 대검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함께 수행하는 프로젝트로 2∼3년내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앙대 심리학과 이장한 교수팀과 대검찰청이 공동으로 맡은 ‘한국형 거짓말 탐지기술’ 개발 사업은 현재의 거짓말 탐지기(폴리그래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적외선 열 영상 카메라와 안구운동 추적 장비를 이용해 원격으로 거짓말을 탐지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이 교수는 “이 기술이 개발되면 사람 진술에 많이 의존할 수밖에 없는 뇌물 및 성폭행 범죄 수사에 널리 활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려대 이희조 교수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개발을 공동 수행하는 ‘블랙박스 영상 복원 기술’은 저해상도 블랙박스 영상을 선명하게 하거나 의도적으로 훼손한 영상을 복구하는 기술이다. 고려대 이상진 교수팀과 대검찰청이 함께 연구하는 ‘정보통신시스템 탐지 기술’은 ‘이중 장부’라 할 수 있는 데이터 기록을 의도적으로 은닉하는 경우 이를 탐지해 증거 데이터를 채증하는 기술이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