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도 ‘실버 푸어’ 우려… “독립적 경제력 없다” 60%
입력 2013-05-08 18:12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둔 50대 이상 중·고령자 10명 중 4명만이 독립적 경제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국민연금연구원의 ‘제4차(2011년도) 우리나라 중·고령자의 경제생활 및 노후준비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다른 사람 도움 없이도 생활할 수 있는 독립적 경제력을 지녔다는 응답은 전체의 40.7%에 불과했다. 반면 독립적인 경제력이 없다는 대답은 59.7%에 달했다. 이 조사는 2005년부터 격년으로 벌이는 국민 노후보장 패널 4차 조사로, 조사 대상은 1차 조사 당시 구축된 원표본인 5110가구와 이후 분가한 111가구 등 총 5221가구다.
응답자들은 노후 ‘최소 생활비’로, 부부의 경우 월 130만원, 개인은 월 77만원가량을 꼽았다. 하지만 표준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적정 생활비’로는 부부 기준 월 184만원, 개인기준 월 110만원을 제시했다.
응답자들 스스로 이미 노후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여기는 경우는 전체의 50.3%였고, 나머지 49.7%는 자신이 아직 노후 시기에 진입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미 노후 시기에 들어섰다고 생각한 중·고령자들을 대상으로 용돈이나 생활비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물어보니, ‘자식이나 친척에게서 받는 것’을 가장 선호했다. 이어 근로 활동, 정부보조금, 적금 및 예금, 자신이나 배우자의 국민연금 등의 순이었다. 노후 시기에 접어들지 않았다고 스스로 판단한 중·고령자들을 상대로 노후준비 여부를 물은 결과, 경제적으로 노후 준비를 하지 않는 비율이 63%에 달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