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국정원 사건 축소·은폐 의혹 본격 수사 김용판 내주 소환할 듯
입력 2013-05-08 18:12 수정 2013-05-09 01:28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이 8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의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축소·은폐 지시 의혹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검찰은 경찰의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실무 책임자였던 권은희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10시간 넘게 조사했다. 권 과장은 지난달 19일 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 직후 “댓글 분석을 위해 의뢰한 78개 키워드를 4개로 줄이는 등 서울경찰청의 지속적인 (수사) 개입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검찰은 권 과장을 상대로 수사 진행 과정 및 경찰 수뇌부의 구체적 지시 내용 등을 집중 조사했다. 권 과장은 자정 무렵 귀가하며 “수사를 진행하면서 분명히 부당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문제를 제기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다음주 김 전 청장 등 당시 지휘라인을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전날 경찰이 자체 진행한 국정원 댓글 사건 축소·은폐 진상조사 자료 일부도 넘겨받았다. 권 과장과 수사 관여 간부들의 진술을 정리·요약한 수준의 자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전 청장이 현직 신분이 아니라는 이유로 진상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