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챙기고 이웃 돕고… 교계, 체육행사 잇달아
입력 2013-05-08 17:46 수정 2013-05-08 21:15
목회 22년차인 정모(54) 목사는 동네 족구 동호회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매주 1∼2회 운동장에 나가 건강도 챙기고 믿지 않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한다. 회원들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아이디어를 얻곤 한다. 정 목사는 오는 11일 지역 교계에서 초교파로 개최하는 목회자 족구대회에도 참가, 다른 목회자들과도 친분을 나눌 계획이다.
봄을 맞아 전국 교회에 체육대회가 한창이다. 교회와 노회(지방회), 교단 간 축구대회, 족구대회, 탁구대회, 볼링대회 등 다양한 종목으로 친선을 도모하고 건강을 챙기는 모임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쌀이나 생필품 등을 불우이웃들에게 기부하며 ‘나눔’까지 실천하는 경우도 많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대표회장 박위근 목사)은 다음달 3일 경기도 하남 선동둔치체육시설에서 20여개 교단이 참가하는 ‘한국교회(교단) 목회자 친선 축구대회’(준비위원장 홍호수 목사)를 연다. 한국교회(교단) 간 연합과 일치, 화해를 이루자는 게 대회 취지다. 골을 하나 넣을 때마다 1만원씩 모금해 노숙인 단체에 기부한다. 유니폼과 공 등 비품은 필리핀 선교지로 보낼 예정이다.
준비위원장 홍호수 목사는 ”축하 화환을 쌀로 보내 달라”며 “보내주신 쌀은 모두 거리에서 방황하는 노숙인들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기독교부흥협의회(대표회장 송일현 목사)는 9일 경기도 하남 종합운동장에서 ‘전국 초교파 목회자 족구대회’를 연다. ‘아름다운 연합’(시 133편)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올해로 3회째다. 송일현 목사는 “영적인 역사를 이 땅에 이루기 위해서는 목사님들의 건강과 아름다운 교제가 절실하다”면서 “우리 몸(육체)은 성령의 전(고전 3:16, 6:19)이라고 하셨으니 건강해야 주의 일을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 충남연합회(회장 엄태일 목사)도 9일 충남 공주 백제체육관에서 배구, 족구, 손족구 등의 종목으로 ‘목회자 체육대회’를 연다. 기성 선교스포츠연합회(대표회장 김창배 목사)는 13∼14일 강원도 양구 종합운동장 등에서 28개 지방회가 참가한 가운데 ‘제9회 목회자 선교 축구대회’를 연다. 김태종 안양 한마음교회 목사는 “체육대회는 한국교회의 화합과 일치를 도모하고 소속 교회 및 교단의 자부심을 고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