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의 풍경-‘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두 거장이 평생 사랑한 록뮤지컬

입력 2013-05-08 17:37


1969년, 21세 영국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25세 작사가 팀 라이스가 내놓은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유다의 시선에서 지저스를 바라보는 파격적인 재해석과 천재성이 돋보이는 음악 때문이었다.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려 죽기 전 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클래식을 접목한 록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캣츠’의 웨버와 ‘아이다’ ‘라이온 킹’의 라이스는 수많은 히트작 중에서도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가장 크다고 고백한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하고 싶었던 모든 것을 시도할 수 있었다는 것.

무대와 의상은 단순하다. 흙바람이 부는 듯한 사막, 흰 옷을 입은 예수가 있다. 관객은 오로지 배우의 소리에만 집중하게 된다. 소문대로다. 귀를 찢을 듯한 높은 음역대, 아무나 소화할 수 없는 고난도의 음악. 6년 만에 찾아온 이 작품의 중심에는 연기력과 가창력을 갖춘 배우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지저스 역의 마이클 리(사진)와 유다 역의 윤도현이 눈에 띈다. 특히 마이클 리가 부르는 ‘겟세마네’는 압권. 예수의 인간적인 고뇌가 절절히 느껴진다. 6월 9일까지 서울 잠실동 샤롯데씨어터.

한승주 문화생활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