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를 넘어 함께하는 우리로 (19)] 부산 YWCA ‘어린이집 숲 체험’… 하나님 교실서 생명사랑 배워요

입력 2013-05-08 17:35

Y가 만나는 세상

손으로 만지고 밟고 뛰며 영유아들은 어린이집이라는 공간에서 나(我)를 벗어나 다른 친구들을 사귀고, 또 선생님을 만나 ‘사회’란 ‘함께 사는 곳’이라는 것을 배우고 있다. 어린이집은 영유아들에겐 부모와 가정을 떠나 처음 만나는 사회이다. 그러하기에 내 존재의 소중함과 타인에 대한 배려, 존중을 통해 협동하는 공동체 사회여야 한다.

부산 YWCA부설 어린이집은 1990년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여성이 많았던 부산 장림2동에서 시범탁아소로 개원했다가 이듬해 부산YWCA 부설 어린이집으로 인가받았다. 아이와 부모, 교사 모두에게 행복한 배움 공동체로서 수준 높은 유아교육을 실현하고자 설립한 지 22년, 그간 수차례 우수 어린이집 선정, 우수 시범기관 수상 등 평가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지역사회의 신뢰와 신망,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부모님들의 만족을 대변하는 것이다.

하루 어린이 190명의 희망찬 발걸음으로 시작하는 부산YWCA어린이집의 가장 큰 특징은 기독교 생태교육 지향이다. 생명, 환경, 아이와의 만남이 있는 숲반(만 4∼5세 혼합반)을 운영, 숲반 어린이들은 주 3회, 하루에 2시간에서 4시간 숲에서 활동한다. 숲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교실’이자 ‘놀이터’이고, 자연이 바로 선생님이다.

아이들은 나무와 들꽃, 곤충, 야생동물 그리고 창조주 하나님, 인간 모두가 서로 어우러져 함께 공존하는 곳이 숲이고 내가 사는 사회라는 것을 알게 된다. 부산YWCA어린이집은 봉와산과 몰운대 숲을 끼고 있고, 어린이집 앞마당의 40여 평 텃밭에서는 꼬마농부들이 생명을 살리고 돌보고 있다.

부산 YWCA어린이집 숲반에서 자연, 친구, 이웃과 더불어 자라난 건강한 어린이들처럼 우리 사회에도 타인과 함께 살아가며 주변을 돌아보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들이 많아지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꾼다.

이주영<한국YWCA연합회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