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펠르랭 프랑스 장관, 佛기업매각 막은 동료 장관 비판

입력 2013-05-08 00:53

한국 입양아 출신인 플뢰르 펠르랭 프랑스 중소기업·혁신·디지털경제부 장관이 외국 기업의 프랑스 기업 인수 시도를 정부가 막은 것과 관련해 산업부 장관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펠르랭 장관은 최근 주간지 ‘르 주르날 뒤 디망슈’과의 인터뷰에서 야후가 프랑스텔레콤의 자회사 데일리모션을 인수하려다가 포기한 일을 지목하며 “아르노 몽트부르 산업부 장관이 너무 깊숙이 나갔다”고 비판했다.

프랑스텔레콤은 당초 국영기업이었다가 민영화됐으나 여전히 정부가 상당한 지분을 갖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야후는 당초 데일리모션 지분의 75%를 매입하고자 했으나 프랑스텔레콤 지분 27%를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정부는 데일리모션의 지분 중 50%만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고집했고, 결국 인수는 불발됐다. 몽트부르 장관은 언론에 “데일리모션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인수작업을 막았다고 밝힌 바 있다.

펠르랭 장관은 “(야후의 인수 포기는) 일부 투자자들에게 ‘당신들은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준다”며 “그러나 그들은 CAC40지수(프랑스 증시 지수)의 40%를 갖고 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