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ICT 정책협의회 설립 합의
입력 2013-05-08 01:02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7일 낮(한국시간 8일 새벽)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 양국이 미래 신성장 동력 창출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 박근혜정부의 1순위 국정목표인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 구현을 위해 미국과 새로운 공조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미국이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한 정보통신기술(ICT)과 미래 에너지원 개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하면서 창조경제 구체화 작업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한·미 양국 정상은 백악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ICT 정책협의회를 설립하기로 했다. 양국이 ICT 분야를 협의하기 위해 만드는 정부 차원의 첫 협의체로 차관급이 참여하는 연례 협의회 형식으로 잠정 합의됐다. 미국 측에선 국무부의 ICT 담당 대사를 수석대표로 제안했다. 협의회가 본격 가동될 경우 양국 간 ICT 정보 공유는 물론 우리 ICT 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 국제회의에서도 한·미 공조가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어네스트 모니스 미 에너지부 장관은 한·미 두 정상의 합의에 따라 ‘포괄적 에너지 협력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에는 한·미 양국 간 셰일가스 기술·정보 교류, 가스하이드레이트 관련 협력 확대, 청정에너지 공동 연구개발 등이 담겼다. 2014년 한국이 의장국인 제5차 청정에너지 장관회의(CEM)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양국이 협력하기로 한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셰일가스에 대한 기술·정보를 교류하기로 한 대목이 주목된다. 셰일가스는 미국 중국 중동 러시아 등지 셰일층 암석에 갇혀 있는 천연가스로 매장량이 방대한 미래 에너지원이다. 전 세계 인구가 최대 120년까지도 쓸 수 있는 규모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기술적인 제약 때문에 채굴이 어려웠지만 미국이 새로운 채굴법을 개발하면서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고 이에 힘입어 2009년부터 러시아를 제치고 천연가스 생산 1위 국가에 등극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