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행, 北조선무역은행 계좌 폐쇄
입력 2013-05-07 22:20
중국 최대 국영 외환거래은행인 중국은행이 북한의 조선무역은행 계좌를 폐쇄했다.
조선무역은행은 북한 내 외환은행 격으로 북한 미사일과 핵무기 프로그램을 위한 재원을 조달해온 것으로 미국 정부가 지목해 왔다. 이번 조치는 중국 새 지도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에 대해 과거와 달리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주목된다. 중국 당국이 조선무역은행과의 거래 중단 사실을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은행 대변인은 7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조선무역은행과의 모든 금융 거래를 중단하고 이 은행 계좌를 폐쇄했다는 사실을 조선무역은행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나 폐쇄된 계좌수 등 더 이상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중국은행이 조선무역은행과의 거래를 중단함에 따라 북한으로선 주요 해외 금융시장에 접근하는 데 있어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코언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지난 3월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이 은행에 대한 제재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조선무역은행에 대해 이미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었다.
미 재무부는 당시 “조선무역은행은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금융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조선무역은행은 제재 대상이 된 북한 내 다른 은행과 회사들에 대한 금융 지원도 했다”고 밝혔다.
조선무역은행은 특히 북한의 무기거래를 담당하고 있는 조선광업개발주식회사에 대해서도 수백만 달러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