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의술 발전·인재 양성 헌신 박영하 을지재단 명예회장
입력 2013-05-07 20:42
학교법인 을지학원 및 의료법인 을지병원을 설립해 한평생을 우리나라 의술 발전과 인재 양성에 헌신한 박영하 을지재단 명예회장이 7일 0시36분 소천했다. 향년 87세.
1950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고인은 56년 서울 을지로에서 ‘박영하 산부인과병원’을 개원한 뒤 81년 대전을지대병원, 95년 서울 하계동 을지병원, 2009년 강남을지병원을 차례로 개원, 국내 굴지의 의료재단으로 키워냈다.
을지로 산부인과 개원 당시, “의사는 한시도 환자를 떠날 수 없다”며 병원 입원실을 가정집으로 개조해 쉬는 날 없이 일요일에도 오후 2시까지 환자를 돌봤던 일화는 유명하다. 또 94년 일본에서 홀로 투병하던 국민영웅 프로레슬러 김일 선생을 병원으로 모셔와 2006년 임종 때까지 돌보며 의리를 지켰던 일화는 당시 사회에 큰 감동을 주기도 했다. 한국전쟁 때는 군의관으로 평양 탈환 작전에 참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전증희 여사와 아들 준영(을지대 총장), 딸 준숙(범석학술장학재단 이사장)씨 등이 있다. 빈소는 을지병원에, 분향소는 대전을지대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 오전 8시,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이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