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뇨 배출시설 증가로 새만금 수질 비상

입력 2013-05-07 19:58

전북지역에 가축분뇨 배출시설이 해마다 늘고 있어 새만금 개발사업의 깨끗한 수질 확보에 적신호가 켜졌다.

7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허가 내지는 신고된 가축분뇨 배출 시설은 지난해 말 현재 1만101곳에 이른다. 이들 시설은 2009년 9067곳에서 이듬해 9408곳, 2011년 9856곳으로 늘어나는 등 최근 3년간 1000곳 이상 증가했다.

가축분뇨의 경우 오·폐수 배출량은 적지만 농도는 높아 수질오염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실제 도내에서 배출되는 가축분뇨는 전체 오·폐수의 1%에 불과하지만, 수질오염 부하량은 27.8%를 차지한다.

결국 이들 시설의 증가는 새만금 수질 확보에 악영향은 물론 수질개선사업 비용의 추가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미 새만금 상류지역 수질오염 분석 결과 익산과 김제·완주지역의 가축 분뇨가 주된 수질 오염원으로 꼽혔다. 정부는 2011∼2020년 새만금 수질 개선사업에 예산 2조9502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더욱이 이들 시설에서 가축분뇨를 몰래 버리는 행위가 계속돼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전북도와 지방환경청, 시·군 등은 지난해 6차례 시설 571곳을 합동 점검해 이 중 86곳(15%)을 적발했다. 올해에도 두 차례 점검에서 7곳을 적발해 고발과 과태료 부과 처분을 했다.

이와는 별도로 새만금 환경오염의 진원지로 지목받고 있는 익산 왕궁면 일대에서 폐수배출시설을 신고하지 않거나 폐수를 무단 방류한 축산농가 9곳이 익산시에 최근 적발되기도 했다. 이들 농가는 지난 2∼4월 비밀 배출구를 통해 오·폐수 965t를 몰래 버렸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