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사 위험천만 ‘위험木 제거반’… EBS ‘극한직업’
입력 2013-05-07 19:18
극한직업(EBS·8일 밤 10시45분)
산림청엔 ‘위험목 제거반’이라는 팀이 있다. 수목관리전문가들로 구성된 이들은 가옥이나 농경지에 피해를 주는 나무를 골라 연간 수천 그루씩 ‘제거’한다.
제작진이 찾아간 곳은 동부지방산림청 소속 위험목 제거반이 일하고 있는 강원도 강릉 대관령 일대였다. 대원들은 폭설로 뿌리를 드러낸 나무가 가옥을 덮칠 것 같다는 요청을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카메라에 담긴 대원들 모습에선 긴장감이 느껴진다. 거대한 나무가 언제 대원들을 향해 쓰러질지 모르는 상황이 반복된다. 어떤 대원은 수십 미터 높이의 나무 위로 올라가야 했다. 발을 잘못 디디거나 썩은 가지를 밟았다간 추락사 할 가능성도 있었다.
방송에선 위험목 제거반의 활약상이 집중 조명된다. 특히 제작진은 ‘가정의 달’을 맞아 근로자 자녀가 아버지의 일터를 방문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정병만씨 아들 성환군은 대관령으로 와 높이 20∼30m 나무를 오르내리는 아버지 모습을 지켜본다. 아버지가 짊어진 장비의 무게는 무려 20㎏, 몸에 매단 갖가지 안전장비 숫자는 10가지가 넘는다.
몰아치는 강풍 속에서 작업이 시작되고 성환군은 나무에 오르는 아버지 모습을 보며 가슴을 졸인다. 아버지가 30m 높이까지 올라간 상황에서 어디선가 갑자기 고성이 들려오고, 아버지는 위태롭게 흔들리는 나무에 매달리는데….
총 2부작으로 8일과 9일 같은 시간에 방영된다. 방송에서는 갖가지 기계에서 울리는 굉음, 쏟아지는 톱밥과 송진, 이 밖에 온갖 위험이 도사리는 작업 현장에서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대원들의 일상이 전파를 탄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