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사이버해킹 배후는 중국군” 美국방부 연례보고서 지목

입력 2013-05-07 18:54 수정 2013-05-07 22:26

미국 정부와 군수업체의 사이버 해킹에 중국군이 관여돼 있다고 미 국방부가 6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밝혔다. 사이버 해킹의 주요 목적은 미 군사력에 관한 정보 획득이라고 지적했다. 미 정부가 중국군이나 중국 정부를 사이버 해킹의 배후로 ‘명확히(explicitly)’ 지목한 것은 처음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의회에 제출한 연례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지난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많은 컴퓨터 시스템이 ‘침투’당했는데, 그중 일부는 명확히 중국 정부와 군이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의 주 목적은 산업기술 정보를 훔치는 것이지만 미국 정책당국의 의중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 획득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중국은 이를 위해 사이버 해킹은 물론 영업비밀 절도, 기술 이전, 수출 규약 위반, 외국인 투자 유치, 상업적 합작 투자, 전문가 교환, 중국인 유학생 및 연구자의 경험 활용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국방 예산이 지난 10년간 매년 10% 안팎 증가했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