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갈데 없는 보스턴 테러범

입력 2013-05-07 18:51

미국 경찰에 사살된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 타메를란 차르나예프(26)가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미국에서 그의 시신을 출신지인 러시아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지만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러시아 체첸 정부마저 그에게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체첸인 아버지와 다게스탄(체첸 인접 공화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타메를란은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서 출생해 한때 체첸과 다게스탄에서 살다 15세 때인 2002년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남부 캅카스 지역의 체첸 자치정부 수장 람잔 카디로프는 6일(현지시간) 차르나예프 형제를 옹호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현지 학교 교장들과의 면담에서 “사람들이 내게 왜 (체첸인인) 차르나예프 형제를 옹호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해온다”면서 “그동안 그들이 누구인지를 파악하느라 기다렸지만 이제는 타메를란과 조하르(19) 형제가 진짜 악마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비난했다. 그는 “나는 그들을 위해 나서지 않을 것이며 그들을 지지하는 말을 단 한마디도 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