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블룸버그 기후변화 이슈 뭉쳤다

입력 2013-05-07 18:54 수정 2013-05-07 22:27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글로벌 이슈인 기후변화 문제 대처를 위해 손을 잡았다.

두 사람은 6일(현지시간) 맨해튼에서 열린 ‘클린턴 지구 의제(CGI)’ 회의에 나란히 참석해 ‘C40 위험 평가 체제’ 프로젝트를 선보였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C40은 2005년 발족된 세계 대도시 지구 온난화 대응 협의체로 블룸버그 시장이 의장을 맡고 있다. C40은 2011년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끄는 CGI와 통합됐다.

블룸버그 시장은 이날 “대도시들은 단순히 눈을 감고 좋은 일이 일어나기만을 기다릴 수 없다”면서 “위험을 평가하고 대처하지 못한다면 지난해 10월 발생한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의 참사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시장과 클린턴 전 대통령은 기후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평가와 대처가 의회에 자연재해를 막기 위해 어디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블룸버그 시장과 클린턴 부부가 서로를 치켜세우는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먼저 연단에 오른 클린턴 전 대통령은 블룸버그 시장을 “기후 변화와의 싸움과 허리케인 샌디 참사 위기를 훌륭하게 극복한 인물”로 소개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대권에 앞서 내년 뉴욕 시장 선거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그는 힐러리를 “이번 행사의 진정한 스타”라고 언급한 뒤 “힐러리 장관이 뉴욕시에 다시 돌아온 것을 환영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기후변화라는 이슈로 두 사람이 뭉쳤지만 향후 정치적 결합의 영향력에 대해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억만장자 블룸버그와 전 세계 수십억명의 친구를 가진 클린턴의 결합을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맹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