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訪美] 朴- 반기문, 4년 만의 만남 “北 주민들 위해 인도적 지원”
입력 2013-05-07 18:50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만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한 대북 문제 해결과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뜻을 같이했다.
박 대통령이 2009년 8월 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방문했을 때 오스트리아 빈에서 반 총장을 만난 이후 3년9개월여 만의 조우다. 두 사람의 면담은 한국어로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영유아·취약계층 걱정을 많이 하는데 저도 주민에 대해선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주민들을 생각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는 정치적인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고 투명하게 지원해 나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새마을운동은 한국에서 빈곤을 퇴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느냐”며 “새마을운동을 필요로 하는 나라들에 정신과 노하우를 보급하는 데 유엔과 협력하면 효과적으로 지원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박 대통령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가동하려는데 여러 가지 많이 제약이 되는 데 대해 안타깝다”며 “북한 당국에 대해 ‘우를 범하지 말라’며 여러 가지 경고도 하고 권고도 하고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반 총장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났을 때 오바마 대통령이 박 대통령이나 한국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면서도 ‘북한이 핵을 가지고 미사일 능력을 개발해 나가는 게 좀 다른 점이기 때문에 걱정이 된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반 총장은 “앞으로 북한은 한국이 끌어안고 가야 하는 우리 민족의 부담일 것”이라며 “특히 북한 아동의 다섯 살 미만의 30% 이상이 발육부진인데, 이런 결과는 통일됐을 때 한국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