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訪美] 48년 전 아버지가 묵었던 숙소에서… 감회 남달랐을 ‘블레어 하우스’ 첫 밤

입력 2013-05-07 18:39 수정 2013-05-07 22:22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6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의 국빈 영빈관 ‘블레어 하우스’에서 첫 밤을 보냈다. 미국 근·현대사가 고스란히 간직된 역사적인 건물이자 48년 전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첫 방미 때 숙소로 썼던 만큼 감회가 남달랐을 것으로 짐작된다.

박 대통령은 저녁 워싱턴 동포간담회 행사에 참석한 뒤 곧바로 이곳으로 와 짐을 푼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진행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첫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과 수시로 연락해 보고를 받으며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직접 관련 공무원에게 전화를 걸어 필요사항을 챙겼다고 한다.

오후 9시 이후 박 대통령이 머문 블레어 하우스 중앙건물에는 어떤 전화도 연결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대통령께서 일찍 침실에 든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러나 평소에도 각종 보고서들을 꼼꼼하게 살펴보던 박 대통령의 성격상 밤에도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발표할 공동선언과 공동기자회견문 문안 등을 보고 가다듬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이 머무는 공간의 전등이 언제 완전히 꺼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외교 무대에 공식 데뷔한 박 대통령은 1965년 소녀 시절 차관을 얻으러 미국으로 떠나던 아버지를 회상했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