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댓글’ 국정원 직원 다수 추가 확인
입력 2013-05-07 18:16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국가정보원 심리정보국 직원들이 광범위하게 정치·사회 현안 관련 인터넷 ‘댓글 활동’에 투입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은 ‘오늘의 유머’ ‘일간베스트’ ‘디시인사이드’ 등 젊은층이 주로 활동하는 인터넷 사이트와 대형 포털 게시판 10곳의 서버 압수물 분석을 통해 국정원 직원의 것으로 보이는 아이디(ID) 상당수를 확보했다. 일부는 신원 파악이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경찰이 송치한 국정원 직원 김모(29·여) 이모(38)씨와 일반인 이모(42)씨 외에 추가로 국정원 직원 ‘다수’가 각자 수개에서 수십개 ID를 사용해 게시글 작업을 벌인 것으로 보고 세부 내용을 추적 중이다. ‘원세훈 국정원’의 조직적 정치개입 의혹이 사실로 확인돼가는 모양새다.
검찰은 국정원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주민등록번호와 전화번호 300여개, 이메일 주소 600∼700개를 확보, 해당 정보로 가입된 ID의 활동 내역을 조사해 왔다.
검찰은 이런 ID가 다른 사이트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댓글 작업을 한 것으로 보고 분석 대상 사이트를 15곳으로 확대했다. 해당 ID는 특정 시간대에 비슷한 유형의 댓글을 반복적으로 여러 곳에 올리는 등 일정한 패턴을 보였다. 검찰은 ‘모종의 지침’에 따른 임무수행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에) 진전이 있다”고 말했다.
채동욱 검찰총장은 대검 주례 간부회의에서 국정원 수사와 관련해 “일부 혐의는 공소시효 만료가 임박한 만큼 역량을 총동원해 비상한 각오로 진상과 죄책 여부를 철저히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