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승승장구 코스닥… 지지부진 코스피

입력 2013-05-07 17:52


코스닥지수가 570선을 뛰어넘으며 4년10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박근혜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 정책이 계속 기대감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1950선까지 후퇴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 옵션만기일 등을 앞두고 눈치보기 장세가 펼쳐지고 있어서다.

7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55포인트(1.15%) 상승한 573.68에 거래를 마쳤다. 2008년 7월 1일 580.77포인트 이후 최고점이다. 코스닥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128조7683억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말(109조원)과 비교해 20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금융투자업계는 코스닥지수의 승승장구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본다.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각종 지원이 투자심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나스닥 등 중소형주 지수가 강세를 보인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증시는 오래 쉬면 크게 올라간다”는 말로 코스닥시장 성장세를 내다봤다. 2009년 이후 오랫동안 박스권에 갇혀 있던 코스닥지수가 드디어 고점을 돌파했기 때문에 앞으로 추가적인 상승 흐름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에 대해서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대형주에 집중된 데다 환율·저성장 리스크까지 있어 좀체 상승 여력이 없다”고 평가했다.

코스피지수는 지지부진한 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00억원을 넘는 순매도 기조를 보인 외국인 투자자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피지수는 결국 전 거래일보다 7.13포인트(0.36%) 내린 1954.35로 장을 마쳤다. 최근 외국인은 한국 증시에서 주식을 꾸준히 처분하고 있다. 이날까지 15거래일 가운데 13일이 순매도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전기·전자, 제조업 등에서 1% 안팎의 하락세가 나타났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1.39% 떨어졌다. 현대차(-2.26%), 현대모비스(-0.96%), 기아차(-1.97%) 등 ‘현대차 3인방’도 엔저 여파를 고스란히 받으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반면 SK텔레콤(3.39%), KT(1.31%), LG유플러스(3.46%) 등 통신 3사는 오름세를 보였다.

영업사원의 막말 파문으로 제품 불매운동이 촉발된 남양유업은 8.59% 하락하며 4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STX그룹 주식은 STX조선해양(-1.26%), STX엔진(-1.59%), STX중공업(-0.68%) 등이 계속 동반 약세를 이어갔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