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사람이 변하면 모든 것 극복 ‘왼팔없는 목회자’의 희망 메시지… ‘괜찮습니다… 다 괜찮습니다’
입력 2013-05-07 17:23
괜찮습니다… 다 괜찮습니다/안희환 지음/이룸나무
저자는 중학교 1학년 때인 1983년 3월 14일을 평생 잊을 수 없다고 한다. 교통사고로 한 쪽 팔을 잃었기 때문이다. 책에서 ‘왼팔과 영영 이별하다’라고 밝힌 그는 “팔 하나를 잃었으니 기술자가 되는 것은 물 건너갔다”며 꿈도 같이 잃었음을 전한다.
당시 소년에겐 절망뿐인 삶이었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 장남에 알코올 중독자였던 아버지는 그에게 힘이 돼주지 못했다. 팔을 잃은 뒤 일상생활이 힘들었던 그는 그러나 천막교회 예배당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하며 작은 변화들을 겪는다. 방언이 터지고 성령세례를 받았다. 그러자 온몸에 힘이 들어간 것처럼 발로 벽을 차면 벽이 날아갈 것 같고, 무거운 물건도 번쩍 들 수 있으며 돌을 손에 쥐면 부서질 것만 같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것은 몸에 힘이 생긴 게 아니라 마음 상태가 달라진 것뿐이다. 즉 예수님 중심으로 변하자 소년은 새 힘을 갖는 기적을 체험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이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왼팔 없는 목회자’로 불리며 예수비전교회를 담임하는 그는 힘들어하는 이웃들에게 희망과 행복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기 위해 책을 썼다고 밝혔다. “가난해도, 못 배웠어도, 많은 실패를 경험했어도, 몸에 장애가 있어도 괜찮습니다. 다 괜찮습니다. 속사람이 변한다면 나머지 것들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습니다. 능력과 기적을 경험하며 살 수 있는 곳을 향해 여행을 떠난다면 누구나 사랑할 수 있습니다. 용서할 수 있습니다.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행복한 소통’ ‘변화하는 삶’ ‘거룩한 만남’ 등 전체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15년 동안 인터넷 블로그와 교회 주보 등에 공개한 1000여편의 글 가운데 60편을 모은 것이다. 매일 시 한 편, 에세이 한 편을 쓰는 것을 목표로 둘 정도로 글쓰기를 좋아하는 저자는 자신의 치유 경험부터 일상에서 발견한 삶의 감동을 말씀 한 구절과 함께 써내려갔다.
가끔은 교회를 향해 쓴 소리도 던졌다. “교회들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분쟁은 본질적인 문제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진리냐 비진리냐의 싸움이 아닌 기득권 싸움이며, 영향력 싸움이요, 밥그릇 싸움일 때가 많습니다. 성경은 탐심을 우상숭배라고 하는데 대접받으려는 마음,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마음, 큰소리치려는 마음이 탐심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밝은인터넷본부·교회개혁운동 공동대표, 바른성문화를 위한 국민연합실행위원 등으로 활동 중인 저자는 이런 활동의 필요성도 소개했다. 책의 판매 수익금은 예수비전교회 아동복지지원센터 기금으로 사용된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