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마을이 학교다' 프로젝트 추진
입력 2013-05-07 16:30
[쿠키 사회] 서울 노원구가 지역 교육지원청과 협력해 초·중·고교생의 성장이력을 인증·관리하는 제도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한다. 또 마을학교 200개를 개설하고 진로·직업 체험장 1000곳을 발굴하는 등 청소년을 위한 교육환경 조성에 적극 나선다.
노원구는 마을 전체가 청소년을 가르치고 품는 ‘마을이 학교다’란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브리핑에서 “우리나라는 교육자치와 행정자치가 분리돼 청소년들의 학업중단, 왕따 등의 문제를 학교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 프로젝트는 학교와 마을이 협력해 청소년 교육문제를 함께 해결하려는 새로운 시도”라고 말했다.
구는 이를 위해 올해 5개 분야 27개 정책과제에 186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우선 연말까지 마을 곳곳에 마을학교 200개를 개설한다. 개인, 단체 등의 재능을 활용하는 마을학교는 건축·음악·배드민턴·미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구는 또 북부교육지원청과 협력해 초·중·고생의 성장이력을 관리해 줄 계획이다. 커리어 포트폴리오를 구축, 초등학교부터 경험한 봉사·동아리·진로탐색·독서 활동 등을 ‘마을학교 인증프로그램’에 기록·관리하면 그 내역이 학교로 전송돼 학교생활기록부에 등재된다.
구는 또 진로·직업 체험장 1000곳을 발굴해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직업체험 기회를 제공해 줄 계획이다. 관내 5개 도서관에는 영·유아부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맞춤형 독서교실을 운영하고 연령대에 맞는 ‘컬렉션서가’도 운영키로 했다. 상계근린공원 등 숲속 공원 3곳에는 330㎡ 규모의 북카페를 조성한다.
동 주민센터나 대학, 기업체, 지하철 역사 등은 마을별 청소년 동아리 활동공간으로 제공된다. 학업중단 위기에 처한 학생들을 위한 학력인증 대안학교를 현재 2곳에서 내년까지 3곳으로 늘리고, 청소년 자살예방을 위한 힐링학교도 운영한다. 금연상담실 운영 등을 통해 현행 10.4%인 학생 흡연율을 5% 미만으로 감축해 나가기로 했다. 어린이 보호구역 확대 등으로 안전한 마을 만들기도 추진한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