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1169억원 투입해 ‘치유의 숲’ 조성

입력 2013-05-07 16:26

[쿠키 사회] 전남도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녹색건강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는 남도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산림자원을 활용해 ‘치유의 숲 조성’ 사업에 56억원을 투입하는 등 2020년까지 총 1169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도가 치유의 숲 조성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는 이유는 숲이 주는 다양한 효과와 경제적 효과 때문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장흥 편백숲을 찾은 휴양객은 62만여 명으로 14억원의 운영수익을 올렸다.

급격한 도시화로 자연과 접촉하는 공간이 줄면서 생활 스트레스로 인한 고혈압과 만성질환,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 등이 늘어남에 따라 숲이 주는 생리적·정신적 안정효과에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전남보건환경연구원 연구 결과 측백나무과 나무가 많은 광양 백운산과 해남 두륜산, 장성 축령산은 아토피성 피부염과 갱년기 장애, 혈액순환장애에 효과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소나무과가 많은 화순 백아산과 장흥 천관산은 호흡계 질환과 심신 피로에, 참나무과가 많은 고흥 팔영산은 류마티스 관절염과 스트레스에 각각 효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도는 올해 56억원을 투입해 광양 백운산, 고흥 팔영산, 강진 주작산, 해남 흑석산, 화순 만연산, 나주 산림자원연구소, 완도수목원 등 7개소에 기본설계와 함께 조성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내년에는 순천 용계산과 담양 신성산, 2015년 이후에는 곡성 청계산과 나주 금성산 등 9곳 전남지역에 모두 16곳의 치유의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조성된 치유의 숲에는 치유센터와 풍욕장, 명상공간 등 산림 치유시설과 편익시설 등이 설치된다. 또 식물요법, 물요법, 정신요법, 식이요법, 기후요법, 운동요법 등 치유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국에는 현재 24곳에 치유의 숲이 조성되고 있으며, 이 중 전남지역이 8곳으로 가장 많다.

박화식 도 산림산업과장은 “전남지역 숲에는 공기의 비타민이라 불리는 음이온이 풍부하고 피톤치드의 주성분인 알파피넨이 국내 다른 지역보다 1.5배 이상 높다”며 “치유의 숲이 지역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도록 녹색건강산업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