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2동에 서울시 첫 ‘다문화마을공동체’ 조성

입력 2013-05-06 22:12


영등포구 대림2동에 서울시 첫 ‘다문화마을공동체’가 조성된다. 시내 거주 외국인 급증 상황에서 내·외국인 간 화합을 위한 시도다. 시는 12곳에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6일 외국인주민 최대 밀집지역인 대림2동을 다문화마을공동체 시범사업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구 집계 결과 대림2동 전체 주민 1만7000여명 중 외국인주민은 1만명이 넘는다. 이 중 7700여명이 중국동포 및 중국인이다.

시는 내·외국인이 자유롭게 모여 소통하며 동네 현안을 함께 논의하는 공간이 될 ‘주민사랑방’을 설치, 운영키로 했다. 현재 주민 이용과 접근이 편리한 곳에 설치장소를 물색 중이다. 시 관계자는 “주민사랑방은 우선 대림2동 현안인 방범·쓰레기 문제 등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장이 되고 장기적으로 다양한 문화교류의 산실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또한 인근 대림3동 글로벌 빌리지센터에서 관내 외국인주민을 위한 한국어·교양교육 등을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시에는 대림동 외에도 구로구 가리봉동, 중구 광희동 등을 중심으로 40만명이 넘은 외국인이 살고 있다. 이는 서울 인구의 약 4%다. 2030년에는 외국인주민이 1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외국인 밀집거주지역에 따라 명소가 되는 곳이 있는가 하면 문화 차이로 내국인주민과 갈등을 일으키는 등 다양한 문제가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시는 대림2동 시범사업에 대한 평가를 거쳐 다문화마을공동체를 시내 12곳에 추가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들 12곳은 공모를 통해 선정, 지원키로 했다. 내·외국인 간 갈등 완화 및 마을환경 개선을 위한 홍보 및 캠페인, 이주민 지역사회 정착 및 자립을 위한 정보교류 및 지원활동 등이 공모 대상이다.

시는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 다문화마을공동체 사업에 500만원 안팎의 활동비와 전문가 컨설팅 등을 지원키로 했다. 참여를 희망하는 3명 이상 내·외국인 모임이나 단체는 오는 14일까지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www.seoulmaeul.org)에 신청하면 된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