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유일 대형 놀이동산 광주 우치공원 부실
입력 2013-05-06 21:21
호남 유일의 대형 놀이동산인 광주 우치공원이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다.
광주시는 6일 “각종 놀이기구와 동물원으로 구성된 우치공원 명품화 사업이 새 운영주체를 찾지 못해 진척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투자조건을 최대한 완화해 놀이시설과 직영체제이던 동물원을 한꺼번에 맡아줄 새 운영주체를 물색한다는 방침이지만 순조롭지 않을 전망이다.
생용동 119만83㎡ 부지에 청룡열차 등 23개 놀이기구를 갖추고 1991년 7월 문을 연 우치공원 내 패밀리랜드의 경우 2011년 소유권이 광주시로 넘어왔다. ‘20년 기부채납’ 계약에 따라 최초 투자자인 금호리조트에서 운영주체가 바뀐 것이다.
하지만 이 곳은 20년간 놀이기구 7종이 추가됐을 뿐 개·보수 등 시설관리와 추가적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대부분 시설이 노후화된 상태다.
시는 패밀리랜드를 명품 놀이동산으로 만들기 위해 그동안 2차례 공모를 통해 민간자본 유치를 시도했지만 경기침체로 나서는 기업이 전혀 없어 골치를 앓고 있다. 시는 어쩔 수 없이 경영여건 악화로 워크아웃(기업개선)에 들어간 금호리조트와 6개월 단위의 임대계약을 맺고 있다.
개장 이듬해인 1992년 5월 이전해온 동물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우치공원 동물원은 광주 구동 옛 사직공원 동물원을 11만5702㎡로 확장, 개관됐다. 하지만 시 예산이 부족해 관람객들이 걸으면서 동물들과 직접 만나는 ‘워킹 사파리’ 조성사업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린이날인 지난 5일 우치공원을 찾은 김영미(31·여)씨는 “7세 딸, 6세 아들과 모처럼 가족 나들이를 했다가 페인트가 벗겨진 놀이시설과 축사 등 폐허 같은 공원모습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