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3’독주에 한국영화 고전
입력 2013-05-06 19:13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아이언맨 3’의 공세가 무섭다. 지난달 25일 개봉한 ‘아이언맨 3’는 첫날 전국 1228개 상영관에서 42만3235명(시사회 포함)의 관객을 모으면서 국내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다. 개봉 2주째 벌써 600만 관객을 돌파한 ‘아이언맨 3’의 대공습에 한국영화는 맥을 못 추고 있는 실정이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이언맨 3’는 3∼5일 사흘 동안 전국 1388개 스크린에서 186만5121명(매출액 점유율 75.4%)을 모아 다른 모든 영화를 압도했다. 개봉 11일 만에 누적 관객 587만3725명을 기록했으며, 총 매출액은 471억3263만원에 달한다. 6일에는 누적 관객 600만명을 넘었다.
‘아이언맨 3’의 흥행 속도는 역대 가장 빠른 흥행 속도를 보인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11일 만에 571만1648명을 동원한 것보다 더 빠른 기록이다. 지난 1일 개봉한 이경규 제작의 ‘전국노래자랑’은 3일간 582개 스크린에서 30만6181명(점유율 11.2%·누적 관객 45만7603명)을 모아 2위에 머물렀다.
한국영화는 지난 2월 개봉한 ‘신세계’가 468만명을 동원한 이후 200만명을 넘긴 작품이 하나도 없다. 3∼4월이 영화계 비수기라고는 하지만 CJ·롯데·쇼박스 등 대기업 투자배급사 3사가 내놓은 상업영화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한 성적을 냈다. 3월 CJ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사이코메트리’가 53만4000명으로 흥행에 참패했고, 강우석 감독의 신작 ‘전설의 주먹’도 한 달간 165만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역시 2월 개봉한 ‘분노의 윤리학’이 22만5618명을 모으는 데 그쳐 쓴맛을 봤다. 3월 개봉한 ‘연애의 온도’는 186만명으로 관객 200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쇼박스는 3월 개봉한 ‘파파로티’(171만)가 기대만큼 흥행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할리우드 이십세기폭스 스튜디오가 투자한 한국영화 ‘런닝맨’도 140만명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4월 한국영화 점유율은 39.8%로 떨어졌다. 1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