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임동창씨의 교육 실험 현장… KBS1 ‘다큐공감’
입력 2013-05-06 19:13
다큐공감(KBS1·7일 밤 10시50분)
전북 남원의 한 시골마을엔 독특한 학교가 있다. 학교명이 적힌 간판도, 교육 커리큘럼을 알 수 있는 시간표도 없는 학교다. 이곳엔 학생 15명이 재학 중인데 이들 나이는 10대부터 30대까지 제각각이다. 학생들의 공통점을 찾자면 세상살이에 적응하지 못해 다니던 학교를 자퇴하거나 직장을 그만둔 ‘사연’이 저마다 있다는 점이다.
학교를 만든 사람도 이색적인 인물이다. 주인공은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임동창(57)씨. 국악, 클래식, ‘뽕짝’까지 음악계를 종횡무진 누비며 명성을 쌓던 그는 2000년 한 방송사 음악 프로그램 출연을 끝으로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공연장에서나 볼 수 있던 임씨는 2011년 학교를 만들어 이곳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입학한 학생들을 상대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왔다.
방송에서는 임씨와 그의 제자들이 만들어가는 교육 실험의 현장이 전파를 탄다. 학생들은 빡빡머리 임씨를 ‘블링블링 선생님’이라 부른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공동생활을 통해 남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배운다. 텃밭을 함께 가꾸고 산으로 들로 다니며 자연과 호흡하는 법을 익힌다. 장구와 꽹과리를 치며 우리 가락을 느끼고 밤새 논어를 읽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블링블링 선생님’ 임씨는 학생들에게 함께 공연을 열자고 제안한다. 아이들은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없어 고민한다. 한참동안 회의를 한 끝에 아이들이 시내에 나가 구해 온 ‘악기’는 고장 난 선풍기와 냄비뚜껑, 깡통 등이었다. 아이들은 이들 재료로 ‘엉터리 악기’를 만들어 공연 연습을 시작한다. 과연 임씨와 학생들은 제대로 된 음악을 연주할 수 있을까.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