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범↔김상현 ‘통 큰 트레이드’
입력 2013-05-06 19:06
프로야구에서 오랜만에 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6일 SK는 송은범과 신승현을 내주고, KIA는 김상현과 진해수를 보내는 2대 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은 송은범과 김상현. KIA는 약점으로 지목된 불펜 자원을 수혈했고, SK는 우완 거포를 영입해 한 방을 갖췄다.
올 시즌 우승후보인 KIA는 현재 1위에 올라있지만 2연패만 해도 바로 순위가 떨어질 정도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문제는 불펜 때문이다. 최근 삼성-두산-넥센과의 9연전에도 여지없이 드러났지만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불펜 때문에 놓친 것이 여러 차례였다. KIA는 선발과 중간, 마무리까지 모두 가능한 송은범의 합류로 투수 운용에 숨통이 트였다.
우완 송은범은 2003년 SK에 입단해 마운드의 한 축을 맡았다. 지난해까지 주로 선발로 나섰지만 올해는 불펜으로 6경기에 나서 1패 3세이브, 방어율 3.86을 남겼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자유계약선수)가 되는 송은범은 손톱 부상으로 잠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1군 복귀를 눈앞에 앞두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특급 불펜으로 맹활약하는 등 큰 경기 경험이 많기 때문에 KIA의 초보 마무리 앤서니를 보좌하기에 안성맞춤이다.
SK는 포스트시즌을 위해 1군 즉시전력감 투수 2명을 내보내는 큰 결단을 내렸다. SK는 지난해 겨울 FA 자격을 얻은 이호준이 NC로 떠났고, 좌완 마무리 정우람은 군에 입대했다. 여기에 시즌 초반 박희수 등 주축선수들의 부상으로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SK는 11승1무12패로 6위에 머무르고 있다.
최정 외에 마땅한 우완 거포가 없는 SK에게 김상현은 매력적인 존재다. 2002년 LG를 거쳐 2009년 KIA에 트레이드된 김상현은 그 해 타율 0.315 36홈런 127타점으로 정규시즌 MVP까지 거머쥐었다. 그리고 2010년 21홈런, 2011년 14홈런 등을 기록하며 거포로서 자리매김 했으나 부상 탓에 2009년의 성적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24경기에서 타율 0.222, 2홈런, 10타점으로 부활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번 빅딜이 어느 팀에게 더 유리할지 야구 관계자들은 손익계산서를 두드리고 있다. KIA와 SK 모두 부족한 부분을 채운 ‘윈윈 트레이드’라는 의견이 많은 가운데 KIA가 좀더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주찬의 영입과 신종길의 활약, 최희섭의 부활 등으로 KIA는 타자 자원이 넘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