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5번 펜스 못넘어… SF에 2패

입력 2013-05-06 19:06

‘괴물’ 류현진(26·LA다저스)이 또 샌프란시스코(SF)의 벽을 넘지 못하고 시즌 2패째를 안았다. 올 시즌 패배를 모두 SF전에서 기록했다.

류현진은 6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전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8개와 볼넷 2개를 주고 4점을 잃은 뒤 7회초 1사 후 타석 때 스킵 슈마커로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시즌 성적은 7경기에서 3승2패가 됐고 평균 자책점은 3.35에서 3.71로 높아졌다.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퀼리티스타트(선발로 6이닝 이상 던져 3자책점 이하)를 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한 경기 개인 최다인 삼진 12개를 빼앗고 시즌 3승째를 안은 1일 콜로라도 경기와 비교해 ‘극과 극’ 제구로 류현진은 시즌 4승 달성에 실패했다.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 ESPN의 ‘데이 나이트 베이스볼’을 통해 미국 전역으로 방영된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부진한 투구로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할 기회를 날려버렸다.

SF는 지난 달 3일 류현진에게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패배를 안긴 팀이다. 상대는 류현진을 잡으려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왼손 투수를 공략하려고 8번 타자 브랜든 크로퍼드를 제외한 8명의 선발 멤버들이 모두 오른쪽 타석에 올랐다.

류현진은 이날 모두 85개를 던졌다. 이중 53개가 스트라이크다. 직구의 최고 구속은 150㎞, 평균 속도는 144㎞였다. 볼넷은 2개만 허용했지만 탈삼진도 2개에 그쳤다. 모두 27타자를 맞아 땅볼로 7명, 뜬공으로 8명을 처리했다. 장타는 2루타 2개만 허용했지만 2개 모두 상대 5번 헌터 펜스에게 허용한 적시타였다. 류현진은 헌터에게만 4타점을 헌납했다.

직구 제구력이 흔들리다보니 슬라이더, 체인지업의 위력도 반감돼 탈삼진 숫자도 급감했다. 이날까지 7차례 빅리그 등판에서 류현진이 한 경기 삼진 5개 이상을 잡지 못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던지는 공마다 떴고 타자와의 머리싸움도 불리하게 진행됐다. 스트라이크를 넣으려고 던진 공을 노련한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은 놓치지 않고 안타로 받아쳐 류현진을 괴롭혔다.

1회 첫 타자와의 승부를 어렵게 펼치고 점수를 내주는 것은 어느덧 고질이 됐다. 류현진은 이날도 1회 3타자 연속 안타로 1실점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경기 후 담담한 표정으로 “아직 초반이고, 앞으로 많은 경기가 있는 만큼 매 경기 집중해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오는 12일 오전 10시 마이애미와의 홈경기에서 다시 4승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