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승리이끈 나집 말레이시아 총리, 개혁정책 시행 ‘여권 구원투수’
입력 2013-05-06 19:04
나집 라작(59) 말레이시아 총리는 건국 지도자 중 한 명이자 제2대 총리를 지낸 압둘 라작 후세인의 아들인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이번 총선에서 야권 3당 동맹인 국민연합(PR)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집권연합 국민전선(BN)의 승리를 이끌어내면서 그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날개를 달게 됐다.
나집 총리는 5년 전 총선에서 3분의 2 의석(148석)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압둘라 바다위 총리를 이어 취임했다. 여당의 최대 위기에 등판한 구원 투수인 셈이다. 그에게 부과된 최대 임무는 여당 의석수를 회복하는 것. 그는 변화를 요구하는 유권자와 개혁에 저항하는 집권연합 내 보수 강경파 사이에서 줄타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집권 후 완만한 형태의 개혁 작업에 착수했다. 반정부 인사 탄압에 악용된다는 비난을 받아온 국가보안법과 선동법을 개정했고, 중국계와 인도계 주민 차별로 악용된 말레이계 우대정책(부미푸트라)을 제한했다. 대규모 재정 지원으로 서민층 지지 기반도 넓혔다. 이런 조치는 보수파의 반발을 샀다. 국민전선 이미지 개선에 효과가 없다는 악평이 뒤따랐다. 하지만 이런 정책으로 얻은 개혁 이미지는 국민전선의 인기가 떨어지는 가운데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바탕이 됐다.
박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