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수주

입력 2013-05-06 18:58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6일 중국 상하이에서 차이나쉬핑컨테이너라인(CSCL)사와 1만84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에 대한 수주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금액으로는 7억 달러(약 7662억원) 규모다.

1만8400TEU급 컨테이너선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만8400개를 실을 수 있는 초대형이다. 길이 400m, 폭 58.6m, 높이 30.5m로 축구장의 4배 크기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하반기부터 한 척씩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월 캐나다 시스판사로부터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한 데 이어 올해 들어 1만TEU급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모두 10척 수주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2005년 세계 최초로 1만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면서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을 연 데 이어 이번 수주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수주 기록도 보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고연비·친환경 선형 등 앞선 기술력을 내세운 것이 수주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고연비를 위해 자체 제작한 ‘전자제어식(ME) 엔진’을 수주한 선박에 탑재할 계획이다. 운항속도나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연료를 조절하는 엔진이다. 탄소 배출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선박 외형에서도 연료 효율을 최적화할 수 있는 선형을 채택한다.

현대중공업은 친환경 선박평형수 처리장치인 ‘에코밸러스트’도 수주한 선박에 장착한다. 선박평형수는 무게중심을 유지하기 위해 배에 채워 넣는 바닷물이다. 해양생물체가 포함돼 있어 처리 없이 무단으로 배출할 경우 해양 생태계가 교란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선주의 빠른 납기 요구를 수용해 자국 발주를 우선시하는 중국 해운사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도 수주 성공의 요인”이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기술력 확보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조선해양플랜트 부문(현대삼호중공업 포함)에서 총 97억 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인 238억 달러의 41%를 달성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