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차기 회장직 이덕훈·이종휘·이순우 도전장
입력 2013-05-06 18:48 수정 2013-05-06 15:29
총자산 418조원에 이르는 우리금융그룹의 ‘대권 레이스’가 막을 올렸다. 이덕훈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와 이종휘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우리금융 회장 직에 응모했다. 이들은 우리금융 회장 자리를 두고 한 달여간 물러설 곳이 없는 경쟁을 벌이게 된다.
우리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6일 오후 5시 회장 후보 접수를 마무리하고 13명의 지원서를 받았다. ‘빅3’로 꼽히는 이 대표와 이 위원장, 이 행장이 지원했다. 윤상구 전 우리금융 전무와 김준호 우리금융 부사장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회장 후보자 중 우리금융 출신이 아닌 사람은 김은상 전KPMG 부회장과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등 8명이다.
이 대표는 회추위가 꾸려지기 전부터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던 인물이다. 박근혜 대통령 모교인 서강대 수학과와 경제학과를 복수전공으로 졸업한 이 대표는 2011년 출범한 ‘서강바른금융인포럼’의 주축 멤버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1998년 상업·한일은행 합병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2004년 우리은행장과 우리금융 부회장을 동시에 지냈다. 우리금융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데다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한 사모펀드를 직접 조성한 적이 있다.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한일은행 출신으로 우리은행장을 지냈던 이 위원장도 유력 후보다. 현재 신용회복위원장으로 국민행복기금 등 정부의 주요 정책을 운영하고 있어 박근혜정부의 국정철학을 잘 구현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
우리은행을 이끌고 있는 이 행장은 ‘내부 승진’ 케이스라는 점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에서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만큼 우리금융이 처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다. 업무 연속성과 이해도가 다른 후보보다 높아 가산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을 이끌었던 윤 전 전무도 ‘다크호스’다. 그는 2011년 우리은행장직에 도전했었다.
비(非)우리금융 출신은 헤드헌터 업체를 통해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부회장은 2011년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이다. 조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정책 수립에 도움을 준 인물이다.
회추위는 회장 후보 모집공고에서 A4 용지 10장 안팎의 ‘금융지주사 경영구상 또는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회추위는 이를 바탕으로 이번주 중 면접 대상자를 가려낸다. 이어 이달 중순쯤 서류심사와 면접을 진행해 회장 후보를 단수로 추천한다.
이사회는 다음달 초 주주총회를 열어 최종 후보에 대해 인선을 확정한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회장 자리를 맡을 새 주인은 다음달 중순 확정될 전망이다. 우리금융의 경우 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지분율 57%)라 정부가 사실상 인사권을 갖고 있다. 따라서 금융권에서는 오는 10일 박 대통령이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 차기 회장의 윤곽이 가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