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랜보다 10배 빠른 기가인터넷 전국 보급
입력 2013-05-06 18:45
미래창조과학부가 현재의 광랜 인터넷보다 최대 10배 빠른 기가 인터넷망 전국 보급에 나선다. 기가인터넷이 상용화되면 DVD 영화 1편을 내려받는 데 현재 100초에서 10초로 단축된다.
미래부는 6일 2013년도 기가인터넷 시범사업에 참여할 KT 컨소시엄, SK브로드밴드 컨소시엄, LG유플러스 컨소시엄, CJ헬로비전 컨소시엄, 티브로드 컨소시엄 등 5개 사업자를 선정하고 협약 체결을 마쳤다고 밝혔다.
올해 기가인터넷 시범사업은 기존 17개시 외에 신규로 10개시를 추가해 1만8000여 가구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게 된다. 이는 지난해 말 1만2000여 가구보다 6000여 가구가 늘어나는 것이다.
미래부는 2017년까지 전국 90% 정도를 기가 인터넷망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기가인터넷 서비스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미래부는 실감형 초고화질(UHD) IPTV 홈시네마, UHD 무안경, 3D 디지털 옥외광고판, 벤처기업용 테라 클라우드, 유·무선 기가 홈콘텐츠 공유, 실시간 풀HD 의료상담 등 응용 서비스를 발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 33억원을 비롯해 민간 현금과 현물 등 총 103억원이 투입된다.
하지만 인터넷망 사업자들은 미래부의 기가인터넷 활성화 방안에 대해 정액제 형태인 기존 유선 인터넷 요금체계의 변경이 선행돼야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컨소시엄 참여업체 관계자는 “기존보다 속도가 빠른 인터넷 서비스를 할 경우 요금이 올라가야 하는데 기가급 속도에 대한 고객 니즈가 아직 많지 않다”며 “업체들은 투자 대비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을 올리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KT 최고재무책임자(CFO) 김범준 전무도 지난 3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기가인터넷의 투자를 위해서는 기존 초고속 인터넷과는 다른 요금체계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 인터넷망 사업자들은 절충안으로 기가 인터넷망에서 일정 데이터 이상일 때 추가 요금을 내는 ‘부분 종량제’, 주말에만 요금을 달리하는 ‘주말 요금제’ 등을 검토하며 마케팅 차원에서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