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출사표… 민주 ‘호남대표론 대 인물론’ 대결

입력 2013-05-06 18:29


당 대표와 최고위원단을 선출한 민주당이 6일부터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전병헌(서울 동작갑) 의원이 먼저 출사표를 던졌고 우윤근(전남 광양·구례) 의원과 김동철(광주 광산갑·이상 3선) 의원은 7일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원내대표 경선은 ‘호남 원내대표론’ 대 ‘인물론’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우·김 의원 측은 5·4 전당대회에서 지도부에 호남 인사가 한 명도 들어가지 못한 점을 들며 “원내대표라도 호남 출신을 뽑아야 지역 안배가 된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호남 출신인 이들의 후보단일화 얘기도 심심찮게 나돈다. 양측은 펄쩍 뛰고 있지만 결선투표에선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다수 득표자에게 표를 몰아줄 거란 관측이 많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계파를 따지거나 지역 안배와 같은 한가한 이야기로는 당이 당면한 어떤 위기도 극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자들과 만나 “야당 원내대표는 여당을 상대로 전략적, 정치적으로 정책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어야 한다”며 “당이 위기일 때는 대여(對與) 공격력이 뛰어난 나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우·김 의원을 겨냥했다. 원내대표 경선은 ‘유권자’가 당 소속 127명 의원이기 때문에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저인망식 물밑싸움도 치열하다. 전 의원은 자신을 제외한 의원들을 겨냥한 126개 ‘맞춤형 공약명함’을 만들어 돌리고 있다. 세심함 덕분인지 여성의원들의 호응이 뜨겁다. 이에 맞서 우 의원은 126명 의원들에게 손편지를 썼다. 직접 의원실을 돌며 전달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비대위원이어서 전대에 집중했는데 이제부터 부지런히 의원들을 만날 것”이라고 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