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첫 최고위 “계파 청산” 한목소리

입력 2013-05-06 18:29 수정 2013-05-06 22:16


민주당 지도부가 6일 취임 일성으로 ‘계파 청산’을 강조하고 나섰다. 친노(親盧·친노무현)·주류의 퇴조와 비주류의 전면 등장이 고질적인 계파주의 완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한길 대표는 국회에서 주재한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은 우리에게 많은 고통을 요구할 것이지만 우리 모두는 기꺼이 그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경민 최고위원도 “계파를 청산한다는 저희들의 약속은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고 말했고, 조경태 최고위원은 “계파청산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신임 지도부는 특정 계파가 아니라 영남과 충청 출신, 비주류와 범주류가 넓게 포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대표는 대표 비서실장에 노웅래 의원을 임명했다. 또 수석대변인에 김관영 의원, 대변인에 배재정 의원을 임명하는 한편 박용진 대변인은 유임시켰다. 노 의원은 비주류 성향의 서울 재선이고, 율사 출신으로 대선 때 김두관 캠프에서 활동한 김 의원은 이번에 김 대표 캠프에 합류했다. 배 의원은 부산일보 기자 출신 여성 초선으로 ‘친(親)문재인계’로 분류된다. 김 대표는 “대탕평 인사, 40대 전면 배치라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민주당은 친노 그룹과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과의 인연을 중심으로 한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486세대, 비주류 등으로 크게 구성돼 있다. 이들 그룹은 선거 국면마다 느슨한 연대를 맺어왔다. 하지만 친노를 중심으로 한 주류가 지난해 총선과 대선에서 연패하면서 계파패권주의가 원인이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5·4 전대 과정에서 친노·주류와 비주류가 볼썽사나운 집안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56명이 당 선거에서 대의원에 대한 지시를 금지하는 ‘오금(오더금지) 모임’까지 발족해야 했다. 지도부에 입성한 최고위원 4명 전원이 ‘오금 모임’ 출신이다.

하지만 계파 청산이 실현되기 위해선 결국 김 대표가 당 전체를 아우르는 혁신을 해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2선으로 후퇴한 친노·주류가 새 당권파의 당 혁신 방향에 반발할 경우 문재인 의원을 구심점으로 재결집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미 당 강령·정책 개정과정에서 양측은 뚜렷한 입장차를 보였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