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北위협 정도론 끄떡없다”
입력 2013-05-06 18:18 수정 2013-05-06 22:24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오후(한국시간 6일 오전) 세계 경제의 심장부인 미국 뉴욕에서 “우리 경제가 북한 위협 정도로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세계가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방미 첫 기착지인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한국 채권에 대한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계속되는 중”이라며 “이는 우리 경제가 북한의 위협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을 세계가 알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우리 경제가 ‘북한발(發) 안보 리스크’ 없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정부는 (북한의 도발 위협에) 강력한 안보태세를 유지하고 미·중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굳건한 공조를 강화하면서 단호하고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도 안정을 유지하고 있고, 국내외 기업들이 투자 확대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지금이라도 도발을 중단하고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올바른 길을 간다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남북 공동 발전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강력한 대북 억지력으로 도발에 대비하면서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러분도 우리 안보와 경제에 대한 믿음을 갖고 북한이 올바른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으로 도움을 주길 부탁드린다. 앞으로 (한·미) 두 나라가 동반자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세계 인류를 위해 공헌할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 시절인 2005년 뉴욕 방문을 언급하며 “그때도 북한의 핵 개발이 가장 심각한 이슈였고 방미 기간에 일본이 독도 도발을 해 미국에서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했다”며 “그런데 8년이 지난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어서 안타깝고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박 대통령은 새 정부 국정운영과 관련해 “정보통신과 과학기술을 중심에 두고 각 산업과 문화를 융합시켜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만드는 ‘창조경제’를 통해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창조경제가 발전하려면 창의적 인재가 정말 많이 필요하다”며 “우리 재외동포 청년 인재들의 큰 활약을 기대한다. 창의력과 상상력, 글로벌 감각까지 겸비한 재외동포 여러분에게 고국 발전에 기여할 기회를 더 많이 열어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유엔본부에서 반기문 사무총장을 만나 대북 문제 등을 협의했다.
뉴욕=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