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 매매가의 60% 넘어

입력 2013-05-06 18:18

전국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의 6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재건축을 제외한 전국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중은 61.1%였다. 지난해 말 59.75%에 비해 1.35% 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서울과 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의 일부 아파트는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중이 80% 안팎으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수년간 집을 사려는 사람이 크게 줄면서 전세가가 지속적으로 오른 데 따른 현상이다.

전세가 비중이 가장 높은 아파트는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설악주공 8단지(전용면적 49.89㎡)로, 그 비율이 82%였다. 전세가격이 1억4500만원으로 매매가격 1억7750만원과 3250만원 차이였다. 같은 군포시 금정동 퇴계주공 3단지(전용면적 42.75㎡)도 전세가가 1억1750만원으로 매매가 1억4750만원의 80%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중 평균이 57.25%, 경기도가 58.15%였다. 모두 지난해보다 높아지는 추세다. 재건축을 포함해도 전국 평균 비중은 59.38%로 60%에 가깝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의 60%를 넘으면 매매가 활성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차라리 집을 사는 게 낫다는 심리가 확산된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해 말 “1998년 말 이후 서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60%를 넘었을 때 매매가 상승률이 전세가 상승률보다 높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4·1 부동산종합대책의 본격 시행도 매매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