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中 삭풍·외국인 매도세 밀려 하락세

입력 2013-05-06 18:10


6일 주식시장은 해외 경제지표 때문에 오전에 웃다가 오후에 울었다. 코스피지수는 미국 뉴욕증시의 반등 영향을 받아 198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기관 투자자가 매도세로 변심한 탓에 소폭 하락으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개장 직후 1970선을 넘어서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지난달 고용 동향이 양호하게 나타나자 지난 주말에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던 미국 증시의 상승 동력을 고스란히 받는 모습이었다. 장 초반에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이어졌고, 기관도 덩달아 동참하면서 한때 1980선까지 뛰어넘었다.

그러나 기관과 외국인이 오후 들어 ‘팔자’로 돌아서면서 코스피지수는 상승분을 모조리 반납했다. 장중 발표된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 주요 원인이다.

중국의 지난달 서비스업 PMI는 전월 대비 3.2포인트 하락한 51.1을 기록했다. 2011년 8월 이후 최저치였다. 점심시간에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지수는 오후 1시30분쯤부터 완연한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결국 전 거래일보다 4.23포인트(0.22%) 내린 1961.48로 장을 마쳤다.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77억원, 287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008억원 매수 우위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2만1000원(1.37%) 하락한 151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전력, SK하이닉스, SK텔레콤도 2% 이상 내렸다. 벽산건설은 기업 인수·합병(M&A) 기대감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호텔신라는 동화면세점 지분을 인수했다는 소식에 5.01% 뛰었다.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지수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0포인트(0.32%) 오른 567.13에 마감했다. 네이처셀은 알앤엘바이오와 버거씨병 치료제 독점판매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12.13%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세중은 미국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3D 프린터가 판매된다는 소식에 2.09%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코스피지수의 향후 전망을 나쁘지 않게 보고 있다. KTB투자증권 박석현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웠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부양 의지가 강한 편이라 우리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