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스스로 긍정적 대처 마음가짐이 중요”
입력 2013-05-06 17:35
이예주 청주의료원 내과 부장
“당뇨병 환자들은 진단 이후 합병증으로 인해 건강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상실감으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당뇨병은 불치병이 아니라 제대로 ‘관리’만 하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질환입니다. 당뇨병 진단으로 우울해 할 것이 아니라 체중관리와 운동, 식이요법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인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이예주 청주의료원 내과 부장은 당뇨병 진단으로 우울한 마음을 갖기보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당뇨병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뇨병 환자는 자신의 식이습관이나 버릇을 하루아침에 바꿔야 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심리적인 압박을 받는다. 하지만 질병이 생겼다고 해서 우울한 마음을 갖기보다 당 조절을 통해 더 건강한 삶을 살겠다는 긍정적인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의 식이요법, 운동요법, 약물요법은 적절한 혈당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다. 당 조절을 통한 적절한 혈당 유지는 고지혈증과 고혈압 같은 합병증을 예방하기 때문이다. 올바른 약 복용을 위해 약 봉투에 복용 날짜를 써놓거나 요일별 약통 활용도 좋은 방법이다. 덜 기름지고, 덜 짜고, 덜 맵게 조리해 찌거나 구운 음식을 먹는 것은 평소 당 조절을 위해 가정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사항들이다.
특히 식이 요법과 체중관리를 하지 않고 약물만 복용하던 당뇨 환자가 갑자기 체중이 줄어들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 당뇨병이 악화되면 과식을 해도 체중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 발병 초기에는 체중이 감소하지만 치료를 시작하면 체중이 증가하는 특성이 있어 늘 체중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다만 급격히 체중이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것은 약물의 부작용일 수도 있으므로 평소 체중을 측정해 뒀다가 변화폭이 심해지면 의료진과 상담을 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이러한 요법을 알고 있더라도 스스로 당뇨병에 대한 경각심을 갖지 않는다면 가정에서의 관리는 어려워진다. 당뇨병은 합병증이 생기기 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일상생활에서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경각심이 부족하고, 이는 복약 지시를 따르지 않거나 식이조절 불능, 체중관리 미흡 등으로 이어진다.
이예주 부장은 의료진이 환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때로는 악역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부장은 “당뇨병은 환자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질환이다. 당 조절을 위한 열 가지 방법이 있다면 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은 한 가지이지만 환자가 스스로 해야 할 일은 아홉 가지라고 보면 된다”며 “환자가 상실감을 갖지 않도록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주는 것과 동시에 환자 스스로 질병에 대응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심각성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뇨병은 오랜 시간 가져온 버릇이나 습관, 입맛을 바꿔야 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매일 조금씩 꾸준히’ 할 수 있도록 가정과 주변에서 반복적으로 경각심을 일깨워 줘야 한다. 이 부장은 “모든 질병은 이겨낼 수 있다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환자이기 때문에 한없이 우울해 질 수 있지만 주눅 들기보다 체중과 식이를 잘 관리해 당 조절을 한다면 건강에 관심이 적은 사람들보다 더 오래 건강히 할 수 있다는 당당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주=김성지 쿠키뉴스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