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나침반] 갑자기 몸의 한쪽 부분이 아프면…

입력 2013-05-06 17:35


최근 외래에서는 노인이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들뿐만 아니라 젊은층에서도 드물지 않게 대상포진 환자들을 만나게 된다. 이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 사회를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대상포진은 대부분 무증상으로 어릴 때 수두를 앓은 사람에게 발생하게 되는데 몸에 남아 있던 수두 바이러스에 의해 피부에 물집과 심한 통증이 생기는 신경질환이다.

대상포진은 물집이 발생하기 며칠 전부터 심한 통증이 생기기 때문에 다른 질환으로 착각하기 쉬우나 일반적으로 통증과 이상 감각이 오른쪽 또는 왼쪽 중 한쪽에만 발생하며 얼굴 팔 다리 몸통 어느 부위에나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피부가 붉어지면서 주위에 작은 물집이 띠 모양으로 발생하는 피부발진이 2∼3주 지속된다. 그 후 통증이 심해지면서 옷깃이 스치기만 해도 통증을 느낄 수도 있고 개미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대상포진이 치유된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이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한다. 그러나 대상포진이 발생했다고 해서 모두 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대상포진의 치료 목표는 초기 감염이 확장되지 않게 하고 감염 기간을 단축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데 있다. 따라서 대상포진 초기에 피부 병변에 대한 약물치료와 함께 통증 전문의와 상의해 급성 대상포진통을 적극적으로 치료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대상포진에 의한 피부 병변은 약물치료를 하면 대부분 2∼3주 안에 치유된다. 그러나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하면 잘 치료가 되지 않으며 경우에 따라 심한 통증으로 잠을 잘 수 없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게 된다. 따라서 급성 통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만성 통증으로의 진행을 예방하기 위한 약물 치료와 신경 차단술을 함께 실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고령, 여성 그리고 발진과 통증의 정도가 심한 환자, 특히 신경 차단술 등의 중재적 치료가 늦은 환자일수록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잘 발생 이러한 환자들은 대상포진의 진단과 동시에 가능한 빨리 신경 차단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당연히 대상포진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다. 평소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을 잘 조절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되 인스턴트 음식을 줄이고 육식보다 채식과 도정 안 된 잡곡을 먹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김성우 분당차병원 통증클리닉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