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500’ 대표 헤르만 셀더하위스 교수 “한국교회도 ‘종교개혁 정신’ 확산 기대”
입력 2013-05-06 17:32 수정 2013-05-06 22:19
“2017년은 1517년 마르틴 루터가 비텐베르크대학교회 정문에 95개조 반박문을 붙인 지 500주년이 되는 역사적 해입니다. 국제적인 신학연구 네트워크인 레포500을 통해 종교개혁 정신이 전 세계 교회에 확산됐으면 좋겠습니다.”
레포500 대표 헤르만 셀더하위스(51) 네덜란드 아펠도른신대 교수는 교회와 도시, 여행사, 언론사, 출판사 등과 협력해 루터의 종교개혁 정신을 확산시키고 있는 인물이다. 레포500은 개혁을 뜻하는 ‘Reformation’과 500주년을 의미하는 ‘500’을 합성해 만든 단어로 종교개혁 정신을 재현하고자 추진되는 프로젝트. 셀더하위스 교수는 6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레포500에 한국교회가 적극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95개조 반박문은 종교개혁의 발단이 된 문서로 교황이 성 베드로 대성당 신축 비용을 확보하고자 면죄부 발행을 남발하자 여기에 반발하면서 발표된 역사적 문서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종교개혁 정신이 퇴색하고 있습니다. 레포500은 종교개혁 정신이 이 시대에 생생하게 되살아나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도 종교개혁의 보물을 회복하는 이 일에 적극 동참해 부흥을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
신앙회복운동인 레포500의 시작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셀더하위스 교수가 2009년 대학과 출판사, 신문사, 도시 지역교회와 연대해 종교개혁자 칼뱅 탄생 5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를 네덜란드에서 개최했는데 100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성황을 이뤘다. 이때 그는 종교개혁 정신을 잇고자 기념행사를 종교개혁 500주년인 2017년까지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셀더하위스 교수는 “레포500에는 120개 신학 연구기관이 가입돼 있으며, 레포500의 이름 아래 2017년까지 세미나, 종교개혁 유적지 답사, 전시회, 교육자료 제공 등 전 세계 곳곳에서 600여개 부대행사가 개최된다”며 “특히 2017년 종교개혁을 다룬 영화 개봉은 물론 베른 부다페스트 제네바 비텐베르크 등 주요 도시에서 대형 전시회가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레포500 관련 소식은 영어 독일어 네덜란드어 한국어 등 4개 언어로 신학자들과 성도들에게 제공되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데 좋은 ‘플랫폼’이 될 수 있다”면서 “종교개혁 행사 동참은 유럽 아시아 북미 등 거점별로 활동하는 7명의 코디네이터에 의해 결정되는데 한국은 총신대 안인섭 교수가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refo500.com).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