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수로 아토피 치료… 年 2800명 아벤느 찾아

입력 2013-05-06 16:54


‘물은 답을 알고 있다?!’ 한국에서는 아직까지도 생소한 수(水)치료가 프랑스에서는 약 300여 년 전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프랑스 남서부 툴루즈(Toulous)에서 동쪽으로 약 190㎞ 거리를 차량으로 이동하면 전체 면적의 80%가 숲으로 이뤄진 산기슭에 작은 전원마을 아벤느(Avene)가 있다. 인구 1000명 미만, 외딴 이 마을에는 정부로부터 공익자원으로 인정받은 아벤느온천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1961년 약국에서 출발한 피에르파브르 그룹이 보유한 유럽 1위 온천수 미스트 ‘아벤느 오 떼르말’의 본무대이자, 아벤느 전 제품을 140여개국으로 수출하는 유일한 생산지가 위치한 곳이다.

국내 아토피 환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유럽도 난치성 피부 질환을 호소하는 어린이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이에 유럽권역을 비롯해 한·중·일 아시아권 등 각국에서 피부 치료를 위해 아벤느온천센터를 방문하고 있다. 기자가 이곳을 처음 방문했을 때는 기대 반, 의심 반이었다. 수치료에 대한 과학적인 믿음을 갖기 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부 가려움으로 고통을 겪던 8세 어린이가 온천센터 치료 전 후의 달라진 표정을 통해 온천수에 대한 신뢰를 얻게 됐다. 피에르파브르 더모코스메틱의 에릭 뒤크르노 사장은 “아벤느 온천수의 효능을 입증하기까지 15년이 걸렸다”며 “온천수는 피에르파브르 성장의 근간이자 핵심”이라고 말했다.

◇민감성 피부 질환 효과, 아벤느 기원= 아벤느 온천수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270여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피부병에 걸린 말이 이 온천수로 목욕을 하고난 뒤 습진이 낫게 된 것이 기원이 됐다. 온천센터에는 과학에 입각한 수치료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피부과 의사가 상주하며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매년 세계에서 약 2800명의 환자가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치료법은 온천수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온천수가 담긴 욕조에 20분간 몸을 담근 뒤에 선 채로 10분간 분사 마사지를 받는 과정을 거친다. 아벤느 제품을 이용한 관리도 실시한다. 아벤느 온천수는 25.6도로 차가운 편이다. 치료시에는 34도로 온도를 올려 사용한다. 마리 앙주 마르텡시 아벤느온천센터장은 “물이 뜨거우면 염증이 심화되고 피부건조증이 악화된다”며 “민감성 피부에는 34도가 가장 이상적인 물의 온도”라고 말했다. 온천 체험 후에는 피부 민감도가 상당히 감소했다는 임상 결과도 있다.

◇‘미네랄’ 잔존 함유량 적은 ‘아벤느 온천수’= 아벤느 온천수는 마을 북쪽 산봉우리에 내린 빗물이 지하수 상태로 40년 이상을 거치면서 칼슘, 마그네슘 등 각종 광물과 미량 원소가 축적되며 생겨났다. 보통 미네랄이 많이 함유된 물이 피부에 좋다고 생각하기 쉽다. 반면 아벤느 온천수는 미네랄 함량이 상당히 적은 게 특징이다. 베르트랑 셀라 온천수연구원은 “아벤느 온천수에 미네랄 함량은 266㎎이며 잔존하는 미네랄 양이 다른 제품에 비해 현저히 적다”며 “이는 수분 증발 후 피부 건조 증상을 완화시키며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시킨다”고 설명했다.

아벤느(프랑스)= 장윤형 쿠키뉴스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