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류마티스 치료 세계 정상급”

입력 2013-05-06 16:49


국내 류마티스 치료 대가 김호연 교수

“1983년 미국 테네시 의과대학에서 류마티스학을 2년 동안 연수하고 1985년 한국에 다시 돌아와 국내병원 최초로 류마티스 크리닉을 개설, 병명도 생소해하던 환자들을 진료했던 당시에 비하면 현재 국내 류마티스 치료 수준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발전을 거듭해 왔다. 이러한 성과는 열악한 교육 연구 환경에도 불구하고 열정을 가진 동료 후배 분들의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지난 2월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에서 35년 10개월 간의 긴 진료·연구 생활을 마감하고 3월부터 건국대병원에서 제2의 진료인생을 시작한 류마티스 치료분야의 대가 김호연 교수는 인터뷰 첫 대답을 이렇게 시작했다.

김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의 류마티스 치료 수준은 세계적인 수준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특히 면역학 등 기초분야 연구도 날로 발전해 류마티스 질환을 조기에만 발견하면 맞춤치료를 통해 완치까지 가능해졌다”며 “20년 전까지만 해도 류마티스 질환은 생명과 직결되지 않아 의학계에서조차 별로 신경 쓰지 않던 분야였으나 삶의 질이 중요한 이슈로 등장하면서 류마티스 질환 혹은 관절염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호연 교수는 1985년 당시 류마티스 치료분야의 불모지였던 한국에 류마티스 크리닉을 개설, 손과 발 등이 심하게 휘어 집안에만 숨어 지내던 수많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을 집 밖으로 이끌어 냈다. 또 진료와 병행한 교육을 통해 미국에서 배우고 연구한 류마티스 병인 분석 및 치료법을 동료·후배 의사들에게 전해 더 이상 집안으로 숨어드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을 생기지 않도록 했다.

이러한 김 교수의 노력으로 1992년 류마티스내과가 세부전문제도로 생겼으며 1995년에는 국내 최고의 류마티스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하지만 류마티스 질환 정복만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던 그에게도 정년퇴임이라는 시간의 제약이 아쉽기만 했다.

◇건대병원에서 제2의 진료인생 시작= “지금까지 류마티스 내과 전문의로 류마티스의 병인을 연구하고 치료 기법을 실천하며 배우고 느낀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진료·연구를 펼치기 위해 건국대병원으로 오게 됐다. 또한 류마티스 관련 면역 분야를 공부하는 학생과 수련의들에게 배움과 발전의 기회를 주고, 건국대병원의 류마티스내과를 국내 전문 치료 연구기관으로 발전시키데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김 교수는 건국대병원으로 향한 계기를 말했다.

그리고 병원 바로 옆에 의생명과학연구소가 있고 기초면역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있어 임상과 기초연구가 연결될 수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연구에 필요한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 있는 알찬 병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계속 본인을 찾는 환자들에 대해 김 교수는 “질병에 관한 정확한 판단과 해석 그리고 고통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전달해주고 싶다”며 “짧은 진료시간 등으로 인해 현재 환자와 의사간의 갈수록 깊어지는 불신의 골을 개선하기 위해 환자 한 분 한 분 내 가족처럼 여겨 함께 걱정하고 치료에 관한 믿음을 전해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기대에 찬 목소리로 건국대병원의 진료 연구 시작을 알렸다.

이영수 쿠키뉴스 기자 jun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