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예천 대은교회

입력 2013-05-06 17:24


화장실·식당으로 사용할 가건물이라도 있었으면…

경북 예천에 있는 대은교회는 전형적인 농촌 미자립교회다. 교회에서 가장 젊은 사람이 목사(51세)이고 성도 대부분의 연령이 60∼70대다. 출석교인은 고작 13∼15명 정도인데 이마저도 상당히 ‘부흥’한 수치다. 수년간 4명뿐이었다가 지난해 김갑진 목사가 부임한 뒤 열심히 전도에 나서 성도 수를 한 가정에서 일곱 가정으로 늘린 것이다. 1980년대에 40명을 상회하던 교인 수는 젊은 주민들의 농촌 이탈과 고령 성도의 사망으로 인해 급격히 줄었다.

교회 건물은 외관상 멀쩡해 보이지만 35년 전에 지어진 건물이어서 지붕은 비가 새고 벽 곳곳은 금이 가 있다. 공간이 115㎡(35평)로 비좁은 것도 문제다. 교회 화장실이 따로 없어 주일에 성도들은 목사 사택 화장실을 쓴다. 또 주일에 성도들에게 제공할 음식을 준비할 곳이 없어 예배당 한쪽 구석을 주방으로 사용하고 있다. 김 목사는 “형편상 건물 수리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면서 “리모델링보다는 화장실과 식당으로 사용할 가건물이라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연로한 교인들을 실어 나르고 먼 곳에 사는 주민들을 전도할 때 꼭 필요한 승합차를 마련하는 것도 교회의 긴급한 희망사항 중 하나다.

현재 김 목사는 매월 50만∼60만원 정도 되는 헌금에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국내선교부로부터 받는 지원금 20만원을 합한 70만∼80만원으로 교회를 운영하고 있다. 수도·전기·가스요금 등 공과금과 주일 점심식사 비용 등을 대기에도 빠듯한 액수다. 그래서 김 목사는 부임 이후 사례비를 한 푼도 받지 않았다. 생활비는 기독교 대안학교인 글로벌선진학교 문경캠퍼스 교사인 김경애 사모가 받는 월급으로 겨우 충당하고 있다.

큰 도시 교회(강남제일교회 부목사)와 미국 교회(뉴욕 미주한인침례교회)에서 사역하고 글로벌선진학교 교사로 있던 김 목사는 선배 목사의 부탁으로 이곳 대은교회에 설교하러 몇 번 왔다가 성도들의 간곡한 부탁으로 눌러앉게 됐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농촌 목회에 헌신하기로 한 것이다. 그는 “하나님의 뜻으로 왔으니 아무리 어려운 점이 많아도 이곳에 온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말씀 안에서 믿음의 터를 잘 세워가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도움을 받아야 하는 교회 형편이지만 ‘나누고 베푸는 교회’가 되는 것이 김 목사의 목표다. 지역사회를 섬기는 일은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70세 이상 노인들의 영정사진을 찍어 액자에 담아 무료로 드리는 사역을 했고, 성탄절에는 어르신 35분을 교회로 모셔와 함께 예배를 드리고 식사를 대접했다. 어버이주일을 맞아 오는 9일에는 마을회관에서 노인들에게 이·미용 봉사를 하고 음식도 제공할 예정이다.

김 목사는 “유교적 바탕이 워낙 강한 곳이어서 전도하기가 어렵지만 교회가 열심히 지역사회를 돕고 섬기면 주민들 모두가 교회를 찾게 될 것”이라며 “성도들과 함께 교회의 부흥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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