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신는 신발 모아 베트남에 기부

입력 2013-05-06 14:51

[쿠키 사회]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꼭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전달하는 나눔활동 ‘업사이클링(Upcycling)’운동이 울산의 한 시골 초등학교에서 전개되고 있다.

울산시 울주군 청량면 삼정초등학교(교장 김순자)는 학생들이 신지 않는 헌 신발 480켤레를 모아 울주군 RCE(유엔지속가능발전교육)를 통해 베트남에 기부했다고 6일 밝혔다. 깨끗하게 손질된 신발들은 맨발로 흙길을 다니는 베트남 어린이에게 의미 있는 선물이 됐다.

이 학교 정우현(13) 군은 “집에서는 쓸모없는 헌 신발이 지구촌의 다른 나라 친구에게는 소중한 선물이 된다고 하니 기쁘다”고 말했다.

이 학교 삼정어린이자치회(SLC)가 주관하는 ‘나에게는 헌 신발, 너에게는 새 희망’ 사업은 자원을 재활용하는 리사이클링(Recycling) 운동에서 더 나아가 자원 가치를 높이는 업사이클링(Upcycling) 운동으로서 의미가 깊다.

이 학교는 지난해 쓰지 않는 안경 346개, 안경집 181개, 안경테 202개를 모아 서울의 ‘안아주세요’ 기부단체를 통해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이웃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김순자 교장은 “지구환경을 사랑하고 보호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글로벌 리더를 육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적극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정초등학교는 올해 울산지역 길천초등학교, 방기초등학교, 상북중학교, 울산과학고등학교와 함께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로부터 ‘유네스코 학교’로 지정받았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