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유발 단백질 분자 전자현미경으로 분석

입력 2013-05-06 01:59

암을 유발하는 단백질 분자를 전자현미경으로 분석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카이스트(KAIST)는 의과학대학원 김호민 교수팀이 바이오 투과전자현미경을 이용해 세포 내 단백질의 분해를 담당하는 프로테아좀 복합체의 고해상도 구조를 규명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 네이처 온라인판 5월 5일자에 게재됐다.

프로테아좀 복합체는 불필요한 단백질을 제거해 생체를 조절하는 기능을 하는 단백질 분자로,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암, 퇴행성 뇌질환, 면역질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30여개의 단백질이 모여 만들어져 크기가 크고 매우 복잡해 구조 분석에 어려움이 많았다.

연구팀은 바이오 투과전자현미경 안에 단백질 샘플을 넣고 수백장의 사진을 찍은 후 고성능 컴퓨터를 활용해 이들 사진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3차원 방식으로 프로테아좀 복합체 구조를 규명해냈다. 이 기술은 앞으로 크기가 큰 복합체 분석에 유용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로 생체 내 단백질 소멸 조절 과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를 활용한 신약 개발이 촉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