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년원서 수십명 난투극
입력 2013-05-05 23:42
[쿠키 사회] 영화 친구의 무대인 부산에서 소년원에 수용된 수십명이 집단난동을 부린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산·경남지역 비행 청소년을 수용하는 소년원에서 보호소년 수십 명이 집단 난동을 벌여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날 오후 7시쯤 부산 금정구에 있는 소년원인 오륜정보산업고에서 보호소년 수십 명이 집단 다툼을 벌이며 난동을 부렸다.
이날 난동은 각각 분리된 건물 1층에서 생활하는 자동차과와 미용과 보호소년 몇 명의 다툼이 발단이 됐다.
4∼5명에서 시작된 다툼에 수십 명이 합류하면서 상황이 나빠졌다. 보호소년 수십 명이 휴지통과 집기류 등을 집어던지며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치달았다.
집단 난동에 매우 놀란 어린 보호소년 1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기도 했다.
수용 인원은 180명가량이지만 이날 당직 근무자는 4명에 불과했다.
소년원 측은 사태 악화를 우려해 경찰에 다급하게 신고를 했고, 5개 중대 400여 명의 경찰 인력이 긴급 출동했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도 수용자 수십 명은 출입문과 철망을 흔들며 10여 분간 난동을 계속했다.
소년원 측은 경찰의 도움을 받아 사건 발생 30여 분만에 수용자를 진정시켜 숙소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이 소년원은 부산·경남 지역의 유일한 비행 청소년 보호시설이다. 정원 130명 규모의 시설에 재판을 받기 전에 머무르는 이른바 위탁 소년까지 합치면 수용인원은 200명을 훌쩍 넘길 경우가 잦다.
열악한 환경 탓에 수용자간 사소한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이번처럼 집단 난동으로 확대되지는 않았다.
소년원 관계자는 “수용 환경이 좋지 않아 수용자가 사소한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이번 일도 몇몇 학생이 순간적으로 흥분해 우발적으로 발생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인기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