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원내대표 5월 16일께 선출… 판세는 ‘원조친박’ 최경환 우세
입력 2013-05-05 19:03
새누리당이 16일쯤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경정예산안을 7일까지 처리하고 이후 후보등록 및 선거운동을 거쳐 경선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신의진 원내대변인은 5일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15일) 전에 치를지 이후에 치를지 논의 중”이라며 “늦어도 16일까지는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선거공고→14·15일 후보등록·선거운동→16일 선출’ 순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서두를 경우 민주당과 동시에 선거를 치르거나 하루 앞선 14일에 선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선거일까지 약 열흘 남은 셈이다. 이에 따라 ‘신박’(新朴·신박근혜계) 이주영 의원(4선)과 ‘원조 친박’ 최경환 의원(3선)이 한판 붙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전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뜻하는 ‘박심(朴心)’ 논란 효과, 영남을 기반으로 한 주류·친박 간 표 싸움, 비주류 및 초선 의원 표심 등 다양한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최 의원은 지난 1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보다 당·청 소통이 잘 된다는 소리가 나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면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인터뷰에서 “너무 측근이 맡으면 당·청 관계가 수직적인 구조로 된다”며 자신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또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 처리와 관련해 최 의원은 속도조절론, 이 의원은 공약대로 신속한 처리를 각각 주장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여권 주류와의 관계가 두터운 최 의원이 앞선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한 친박계 의원은 “판세가 이미 기운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비주류가 권력의 핵심에 있는 최 의원에게 대놓고 반기를 들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과거 친이·친박처럼 계파 구분이 뚜렷하지 않고 주류·비주류 간 경계가 애매해 아직까지는 승패를 단언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친박 핵심들 사이에서도 원활한 당·청 관계를 내세우는 최 의원을 적극 지지하는 기류와 반대로 이 의원의 당·청 견제론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두루 감지된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