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세 행운의 결승골… 전북은 3년여만에 서울에 승리
입력 2013-05-05 18:58
“축구를 하기 때문에 축구선수가 빛나고, 이를 보는 것으로 아이들의 마음속에 빛나고 있으니 나에게 축구는 빛이다.” ‘인민 루니’ 정대세(29·수원 삼성)가 최근 방송된 한 지상파 프로그램에서 한 말이다. 정대세는 어린이날 행운의 골을 터뜨렸고,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환하게 빛났다.
정대세는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1대 0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 7경기에 출장해 5골(2도움)을 기록한 정대세는 득점왕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경기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정대세와 ‘악동’ 이천수(인천)의 첫 맞대결이었다. 원톱 공격수로 나선 정대세는 경기 초반 인천의 압박수비에 막혀 슈팅조차 날리지 못했다. 인천 수비에 막혀 고전하던 정대세는 자신에게 찾아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35분 보스나의 프리킥이 빗맞아 패스처럼 낮게 갈려 인천 수비진을 뚫고 뒤로 빠지자 골문으로 쇄도하던 정대세는 상대 오프사이트 트랩을 절묘하게 깨고 그물을 흔들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이천수는 자신의 특기인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수원 측면 돌파를 노렸다. 그러나 수원의 수비는 견고했다. 이천수는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여러 차례 슈팅을 날렸지만 큰 위협이 되지 못했다. 이날 승리로 홈 3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간 수원은 6승1무2패가 됐고, 인천은 4승4무2패가 됐다.
전북 현대는 디펜딩 챔피언 FC서울을 상대로 약 3년 만에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전주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8분 터진 이승기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 0으로 이겼다. 2010년 8월8일 서울을 1대 0으로 꺾은 이후 7경기에서 3무4패로 약세를 보인 전북은 2만3377명의 홈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승리를 거둬 기쁨이 더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